
햇볕이 살짝 드리우는 오후, 주인의 손에는 막대기에 꽂힌 아이스크림 하나가 들려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 대신 시원한 간식으로 무더위를 날려보려는 순간, 어느새 곁에는 털복숭이 두 친구가 자리합니다. 한쪽에는 뾰족한 귀와 맑은 눈망울의 고양이, 다른 쪽엔 귀여운 주둥이를 가진 강아지가 조용히 주인을 바라봅니다.

주인은 조심스레 아이스크림을 고양이에게 먼저 내밉니다. 고양이는 머뭇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살짝 혀끝으로 핥습니다. “이건 뭐지?”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 번 더, 살짝. 뒤이어 강아지의 차례. 눈이 동그래진 강아지는 고양이보다 조금 더 과감하게 혀를 내밀어 한 입. 아이스크림이 닿자,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들며 상큼한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금세 다시 다가와 두 번째 핥기에 돌입합니다.

그렇게 주인은 좌우로 고개를 돌리듯, 막대 아이스크림을 양쪽으로 번갈아 내밉니다. 고양이는 조심스럽게, 강아지는 욕심을 참으며. 한 입씩 주고받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친구 사이의 의리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쪽도 먼저 달려들지 않고, 그저 주인의 손이 움직이길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레딧 댓글에서도 “이 둘 사이에 냉전이라도 있었던 거 아님? 갑자기 평화협정 체결ㅋㅋ”이라는 반응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보는 사람조차 흐뭇해지는 그 장면, 말없이 나누는 아이스크림이 두 동물 사이에 놓인 다리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무언가를 함께 나누는 순간, 자연스레 마음이 열리곤 하지요. 차가운 아이스크림 하나가 따뜻한 공존의 순간이 되다니, 조금 놀랍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누군가와 마지막으로 '한 입씩' 나눠먹은 기억, 있으신가요?

작은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가 만들어낸 이 장면은, 여름날의 단순한 간식이 누군가에게는 '신뢰'와 '기다림'의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건, 어쩌면 이렇게 소소한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