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한쪽, 주인의 손엔 길쭉한 장난감 하나가 들려 있습니다. 색색의 깃털과 끈이 달려, 바람을 가르며 흔들릴 때마다 촤르륵 소리를 내는 그 장난감은, 단순한 놀이 도구를 넘어선 ‘결투의 신호탄’이 됩니다.
그 장난감 앞에서 고양이는 단숨에 자세를 바꿉니다. 앞발을 공중에 들고, 두 뒷다리로 꼿꼿이 선 채 몸 전체를 장난감 쪽으로 고정한 모습은 마치 “자, 덤벼라!” 하고 외치는 검객 같기도 하죠.
고양이의 눈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장난감을 따라갑니다. 오른쪽으로 흔들리면 오른쪽으로, 위로 올라가면 고개를 쭉 뻗어 시선을 고정합니다.
몸은 작지만 중심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고, 두 앞발은 허공에서 살짝 움켜쥐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전혀 장난스럽지 않은 이 집중력—그 눈빛만큼은 진심입니다.
장난감이 빠르게 위로 튀어오르자 고양이는 뒤꿈치를 살짝 들어 몸을 더 높입니다. 중심이 흔들릴 법도 하지만, 균형은 완벽하죠. 이 짧은 시간 동안 고양이는 자신이 작은 사냥꾼이 아닌, 위대한 무사라고 믿고 있는 듯 보입니다.
레딧 유저들은 이 장면에 “작은 닌자 같다”, “캥거루처럼 선 건 처음 봤어ㅋㅋ”라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고양이 놀이는 보통 네 발을 땅에 두고 펼쳐지지만, 이 고양이는 이례적인 ‘이족보행 자세’로 승부에 임하고 있었거든요.
혹시 우리도 일상 속에서 이렇게 몰입하는 순간이 있었던가요? 남들 눈엔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대상에 온 마음을 쏟으며 집중했던 시간. 그런 몰입은 생각보다 깊은 만족과 활력을 주곤 합니다.
고양이처럼 무언가에 진심일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증거일지도 모르죠.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떤 장난감(혹은 목표)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고 계신가요? 혹시 중심을 잃고 흔들리고 있진 않나요? 그럴 땐 이 작고 우직한 고양이처럼—뒷발로 단단히 서서, 온 마음을 담아 바라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