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은 다소 흐린 날씨, 사람들 발걸음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 한복판. 그 속에서 유독 발걸음을 멈춘 존재가 있습니다.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인형가게 창문 앞에 코를 바짝 들이민 강아지 한 마리. 창문 너머에는 갓 구운 듯 생긴 통닭 모형이 회전하며 전시되어 있습니다. 진짜 치킨처럼 윤기 좔좔 흐르는 그 인형 앞에서 강아지는 잠시 말을 잃습니다. 아니, 생각을 멈췄다고 해야 할까요?


입을 꼭 다문 채 눈을 동그랗게 뜬 강아지는 그대로 창문에 입을 갖다 댑니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그러나 단호하게—유리창을 핥기 시작하죠. 혀끝이 유리를 따라 느릿하게 움직이며, 그 눈빛은 오직 치킨 인형만을 향합니다. 마치 "저걸 나보고 못 먹는다고?" 하는 믿을 수 없는 표정입니다.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합니다. 반쯤은 기대, 반쯤은 혼란. 입은 살짝 벌려 침이 맺히고, 꼬리는 조용히 아래로 내려가 있지만 온몸은 창문 너머의 '닭'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안쓰럽다기보다는, 뭔가 간절한 무언가를 믿어보려는 순수한 의지처럼 느껴집니다.
레딧 한 이용자는 이렇게 말했죠.
“내가 아침 굶고 마트 치킨 코너 앞에서 하는 행동이랑 똑같은데?”

혹시 여러분도 이런 적 있으신가요? 너무나 갖고 싶은 무언가가 눈앞에 있는데, 그것이 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던 순간. 우리 반려동물들도 때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단순한 먹잇감이 아니라, 진심 어린 기대와 설렘이 섞인 감정 말이죠.

그 유리창 너머의 치킨이 진짜가 아니란 걸 이 강아지가 언제쯤 알게 될까요? 아니면 끝까지 믿고 싶어 할까요? 중요한 건, 그 마음이 얼마나 순수했는가 하는 점이 아닐까요. 그저 바라만 보아도 기쁨이 있고, 그것이 가짜일지라도 진짜처럼 느껴질 만큼 간절한 마음. 오늘 우리도 그런 마음 하나쯤 간직해보면 어떨까요? 강아지처럼, 창문 너머로라도 웃을 수 있는 하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