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오후, 햇살 한 줄기가 방 안에 길게 드리워진 그 시간. 고양이 한 마리가 그 햇살 한복판에 누워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 그냥 누운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건 결코 평범한 자세가 아닙니다.

고양이는 등을 바닥에 대고 배를 하늘로 드러낸 채로 누워 있습니다. 여느 고양이들처럼 네 다리를 자연스럽게 벌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웅크려 있는 것도 아니죠. 이 아이는 아예 한쪽 뒷발을 다른 뒷발에 우아하게 걸쳐둔 채 잠들어 있습니다. 마치 조용한 오후, 해변의 썬베드에 누워 다리를 꼬고 낮잠을 즐기는 휴양객처럼요.

그 표정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살짝 벌어진 입, 감긴 눈, 긴장이 풀린 수염과 턱선. “나는 지금 이 세상 누구보다도 편하다”는 확신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간혹 귀가 살짝 움직이긴 하지만, 어떤 소음에도 큰 반응은 없습니다. 무심하고 평화로운 표정 속에 모든 것이 녹아 있습니다.

레딧의 한 이용자는 이렇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저 고양이 자세를 그대로 따라해봤는데, 2분 만에 다리에 쥐 났어요. 진심 부럽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묘한 위로가 찾아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쁘게 움직이며 긴장을 놓지 않지만, 이 고양이는 단지 편안한 자세 하나로 모든 걸 내려놓고 있거든요.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얼마나 마음을 내려놓고 쉬셨나요? 잠시라도 이 고양이처럼 뒷발을 뒷발에 걸고—비유적으로 말이죠—세상을 등지고 휴식을 취해볼 수 있다면, 마음의 피로도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요?

어쩌면 오늘 우리가 가장 배워야 할 삶의 태도는, 바로 그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뒷발 교차 자세’에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