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부서지는 여름날, 야외 풀장 한복판에서 그 누구보다 여유롭고 당당한 표정의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노란색 튜브 위에 몸을 올린 채, 두 앞발로 물을 첨벙첨벙 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여름 만끽 중’이었죠. 눈은 살짝 감긴 채로, 입꼬리는 은은히 올라가 있고, 간간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물결을 느끼는 그 표정엔 분명 행복이 담겨 있었어요.

물장구를 치는 앞발은 규칙적이진 않았지만, 그 불균형마저도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바깥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며 물 위에서 유영하는 듯한 느낌. 마치 강아지가 아니라 작은 보트의 선장이라도 된 듯한 위풍당당함이 있었죠. 그 순간,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우리도 이렇게 인생을 즐기고 있나요?”

뭔가를 ‘해야만 하는’ 삶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저 물결에 몸을 맡기며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는 법을 잊은 건 아닐까요?
레딧 댓글에서는 이런 반응도 나왔어요.
“이 친구가 인생의 정답을 알고 있네요. 질투 나요 진심.”
짧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는 걸 느끼게 하는 한마디였죠.

영상 속 강아지는 누가 시킨 것도, 훈련된 것도 아닌 순수한 본능으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튜브가 살짝 기울어질 때마다 다리로 균형을 잡고, 다시 중심을 되찾는 모습은 어쩐지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지 않나요?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으며 중심을 찾아가는 우리와 말이죠.

때론 가만히 멈춰 서서, 눈앞의 물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강아지처럼 단순한 기쁨에 몸을 맡기고,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것. 그것이 진짜 삶의 여유가 아닐까요?

우리는 때때로 '행복'을 거창한 목표나 미래의 성과에서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순수한 기쁨은 지금 이 순간, 햇살을 받고 튜브 위에 몸을 맡긴 채 물장구 치는 그런 순간에 숨어 있죠.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여유를 느끼셨나요?
혹시 아직이라면, 이 강아지처럼 튜브에 몸을 맡기고 퐁당, 한 번쯤 인생의 물장구를 쳐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