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거실 한켠, 조용히 엎드려 있는 새끼 강아지가 보입니다. 몸을 잔잔히 떨며 낑낑 소리를 내는 모습은 꼭 무언가가 무섭거나, 외로운 듯 느껴지죠. 등은 낮게 깔려 있고, 꼬리는 살짝 말려 있습니다. 그 조그만 몸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는 너무나 여려서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아릿하게 만듭니다.

그런 강아지 앞에, 조용히 다가온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삼색이 빛을 띄는 고양이는 강아지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그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는 뭔가를 결심한 듯 천천히 몸을 낮추죠. 이어 고양이의 앞발 하나가 살포시 강아지의 등 위로 올라갑니다. 마치 "괜찮아,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동작.

강아지는 살짝 놀란 듯 고양이를 올려다봅니다. 그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힌 듯한 슬픔이 남아있지만, 놀랍게도 짖는 소리가 멈추고, 작은 꼬리가 살며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는 그 상태로 몸을 더 밀착시켜 강아지 옆에 함께 엎드리더니, 입을 가져다 대고 강아지의 머리와 등, 귀를 천천히 핥아주기 시작합니다.

그루밍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입니다. 동물에게 있어 그루밍은 ‘신뢰’와 ‘애정’, 그리고 ‘연대’의 표현이니까요. 강아지는 그 행동에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눈을 반쯤 감은 채 고양이의 따뜻한 손길을 받아들입니다.
레딧 유저의 반응 중 하나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보다 동물이 더 따뜻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어.”
혹시 우리도 이런 따뜻한 위로가 그리운 날이 있지 않나요?

말 한 마디 없어도, 누군가 곁에 다가와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여주는 것. 그게 꼭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날은 나도 말 못할 슬픔에 낑낑거릴 때가 있고, 또 어떤 날은 누군가를 조용히 감싸줄 준비가 되어 있을 때도 있죠.

지금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울고 있는 새끼 강아지일까요, 아니면 그 옆에 다가간 고양이일까요?
삶은 그렇게 서로 번갈아가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단단해지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