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해변, 고운 모래 위에서 닥스훈트 한 마리가 무언가를 입에 물고 고개를 살짝 든 채 단단히 버티고 있습니다. 바로 테니스공입니다. 작고 짧은 다리, 통통한 몸매의 이 강아지는 지금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공 하나를 물고 주인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 눈빛에는 단순한 ‘놀자’라는 의미 외에도 무언의 도전이 담겨 있었죠. “이걸 뺏어보시지.”


주인이 조심스럽게 공을 잡아당기자 강아지의 눈이 더 반짝입니다. 입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꼭 다물어 있고, 고개는 뒤로 빠지며 오히려 더 강하게 물어버립니다. 잠시 씨름이 이어지지만, 주인의 손길이 공을 위로 들어올리는 순간—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들이 공중에 붕 뜨고, 몸 전체가 공에 매달려 올라갑니다. 공을 놓는 대신 자신이 떠버린 것이지요. 그 순간 강아지의 얼굴은 놀람과 승리감이 뒤섞인, 어쩌면 "봤지? 내가 이긴 거야!"라고 외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저 턱은 무기야 무기”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고, 어떤 이는 “아마 평생 놓지 않을 걸?”이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이 강아지의 집념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켜쥐었지요.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저렇게 무언가에 전력을 다해 매달려 본 적 있으신가요? 단순한 공 하나에도 온몸과 마음을 다해 몰입하는 이 작은 존재를 보며, 우리는 때때로 너무 쉽게 포기하고 지나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종종 '작은 것쯤이야' 하고 넘기지만, 그 작은 것을 향해 버티고, 물고, 포기하지 않는 이 친구를 보면 삶의 본질은 어쩌면 그런 소소한 것들에 진심을 다하는 데에 있는 건 아닐까요? 공 하나에 매달린 닥스훈트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