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이 가득한 나무 위, 나뭇가지 사이로 두 마리 고양이가 마주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마리가 먼저 입을 엽니다. 그러나 그 울음소리는 우리가 흔히 듣는 ‘야옹’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처럼, 길게 울려 퍼지는 독특한 소리. 고양이의 입이 점점 커지며 "우우우우" 소리를 내는 모습은 정말 긴급 상황을 알리는 듯했죠.

이 이상한 울음소리에 옆에 있던 또 다른 고양이도 반응합니다. 고개를 약간 갸웃하더니, 곧 자신도 똑같이 "우우우우" 하는 소리를 따라 내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둘은 마치 서로의 울음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번갈아가며 울음을 주고받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머리를 맞대고 소리를 내는 장면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진지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그들의 눈빛에는 ‘너도 들었지? 우리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냐?’라는 무언의 신호가 담긴 듯했죠. 서로의 턱 끝이 살짝 맞닿고, 울음은 더더욱 격렬해집니다. 마치 세상에 뭔가 알릴 일이 있는 듯, 혹은 둘만의 특별한 비밀 언어를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출동 준비 완료한 고양이 사이렌 부대"라며 폭소했고, “집안에 사이렌 없으면 얘네들 하나 데려가면 됨”이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 소리는 강렬했고, 두 고양이의 진지한 표정은 웃음을 더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와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어떤 신호를 주고받았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말보다 감정이 먼저 통할 때가 있듯, 이 고양이들도 단지 울고 있는 게 아니라, 서로를 향해 무언가를 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리는 조금 요란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연결과 공감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행동 하나에도 ‘너와 나, 우리만의 리듬’이 흐를 수 있다는 걸 이 고양이들이 보여준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