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한낮의 들판, 피크닉을 준비하던 누군가가 바구니 뚜껑을 살며시 엽니다. 안에서 발견된 건 기대했던 샌드위치도, 과일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푹신한 흙색 털에 감싸인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등을 바닥에 대고 느긋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꼭, 포슬포슬한 찐 감자 같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는 낯선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을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배는 노출된 채로, 네 발은 허공을 향해 살짝 들린 상태. 특히 앞발은 꼬옥 접혀 있는데, 그 끝에 있는 조그마한 발바닥 젤리는 마치 달콤한 젤리빈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흙빛 털 사이로 보이는 분홍색 젤리는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었죠. 혹시 여러분도 화면을 보며 본능적으로 “꾹꾹 눌러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표정은 그야말로 '절대 안정'. 눈은 절반쯤 감겨 있고, 입가에는 미소처럼 보이는 곡선이 살짝 맺혀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 이 순간 세상 누구보다 평화로운 존재. 풀밭 위 피크닉 바구니 속에서 가장 완벽한 낮잠을 즐기고 있는 강아지였죠.

레딧의 한 유저는 “왜 내 바구니엔 이런 감자가 안 들었지?”라며 부러움을 표했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깜짝 선물”이라는 표현도 있었는데, 정말 공감이 되지 않으신가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바빠서, 일상의 작은 감자 같은 존재들을 놓치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꼭 소풍이 아니더라도, 무심코 펼쳐본 어느 날의 바구니 안에 이런 선물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에게도 이런 귀여운 ‘소확행’이 찾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