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드는 방 안, 작은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중 한 마리는 바닥에 등을 대고, 네 발을 살짝 하늘로 뻗은 채 편안하게 누워 있었죠. 눈은 반쯤 감겨 있고, 배는 숨결에 맞춰 천천히 오르내립니다. 그 표정은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듯 무심하고 평온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두 마리가 서로 앞발을 번갈아 휘두르며 티격태격. 작은 이빨을 드러내며 살짝 물기도 하고, 꼬리를 치켜세우며 장난 섞인 몸싸움을 이어갑니다. 한쪽이 밀리면 다시 달려들고, 또 밀리고—마치 작은 고양이 버전의 레슬링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바닥에 누워 있는 고양이는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꼬리나 발이 스치기도 하고, 때로는 몸싸움 여파로 살짝 몸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저 살짝 귀만 움직일 뿐, 눈도 제대로 뜨지 않았죠.

‘그래, 너희는 너희 하고 싶은 거 해. 난 잘 테니까.’
이 대조적인 장면이 주는 웃음은 꽤 컸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저 고양이는 이미 마음속에 연금 생활을 시작했네”라며 폭소했고, 또 다른 유저는 “형제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건 최고의 생존 전략”이라며 농담을 남겼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주변이 시끄러워도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자기 할 일을 이어간 적이 있나요? 때로는 그렇게 거리를 두고, 소란을 흘려보내는 게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새끼 고양이처럼요.
오늘 하루, 혹시 주변이 시끌벅적하더라도 잠시 등을 대고 누워 세상과 거리를 두어보는 건 어떨까요? 평화는 때때로 무심함에서 비롯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