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 한켠, 소파와 바닥 사이의 좁은 틈새. 그곳에 한 마리 새끼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가 예사롭지 않았죠. 바닥에 등을 대고, 네 발은 위쪽을 향한 채, 마치 거꾸로 매달린 듯한 자세로 소파 밑을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배와 턱이 바닥을 스치고, 네 발은 소파 밑의 구조를 잡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얼핏 보면 숨바꼭질 중인 듯 보이지만, 그 집중한 표정과 느릿한 움직임은 마치 영화 속 잠입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특히 앞발을 번갈아 뻗으며 이동하는 모습은 꼭 ‘천장 크롤링’ 액션을 연습하는 비밀 요원 같았죠. 고양이의 꼬리는 몸과 평행을 이루며 균형을 잡고, 눈동자는 틈새 너머의 목표물에 고정돼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앞발을 멈추고 주위를 살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미션 임파서블’의 긴장감이 거실 한복판에 깔린 듯했죠. 하지만 그 표정 속엔 장난기 어린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자세로 움직이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하고 실험하는 듯한 눈빛이었으니까요.

레딧 유저들은 “톰 크루즈: 저 장면은 내가 못 한다”라는 농담과, “이건 고양이 버전 파쿠르다”라는 댓글로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소파 밑이라는 평범한 공간이, 고양이에겐 최고의 액션 무대가 되는 순간이었죠.

혹시 여러분의 반려묘도 이런 ‘불필요하지만 멋진’ 행동을 하나요? 쓸데없어 보여도,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어가는 게 바로 고양이들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새끼 고양이는 거실을 영화 속 세트장으로 바꿔놓는 데 완벽히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