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길게 뻗고 누워 있습니다. 앞발은 의자 팔걸이 쪽으로 느슨하게 늘어져 있고, 눈은 반쯤 감겨 완전히 휴식 모드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부드러운 숨결이 일정한 리듬을 타고 흐르고, 꼬리는 의자 옆으로 느릿하게 내려와 바닥 근처까지 닿습니다. 그 꼬리 끝은 마치 무심히 흔드는 깃발처럼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 순간, 의자 밑 어둑한 공간에서 또 다른 고양이가 고개를 내밉니다. 위에서 내려온 꼬리가 시야에 들어오자, 눈동자가 즉시 커지며 호기심이 번뜩입니다. 몸을 낮추고 귀를 앞으로 세운 채, 마치 사냥감이라도 발견한 듯 살그머니 다가옵니다. 그리고 앞발을 길게 뻗어 꼬리 끝을 ‘툭’ 건드립니다.

꼬리가 살짝 움직이자, 아래 고양이의 동작은 더욱 재빠르게 변합니다. 이번에는 양발을 동시에 사용해 꼬리를 붙잡으려 하지만, 꼬리는 고양이 위쪽에서 미묘하게 피하며 다시 흔들립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의자 위의 고양이가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하고 여유롭게 놀리는 듯합니다.

잠시 후, 꼬리를 따라다니던 아래 고양이는 몸을 더 숙여 한 번에 덮치려 하지만, 위의 고양이는 타이밍을 재듯 꼬리를 살짝 들어 올려 허공으로 빼버립니다. 그러면 다시 꼬리 끝이 내려오고, 아래 고양이는 또다시 손을 뻗어 공격을 시도합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장면 속에서 두 고양이 사이에는 묘한 놀이의 리듬이 생겨납니다.

레딧 한 이용자는 “이건 의자 위아래에서 벌어지는 고양이 버전 낚시 게임”이라며 웃음을 남겼습니다. 그 말처럼, 위의 고양이는 휴식을 취하면서도 꼬리로 장난을 걸고, 아래 고양이는 그 움직임에 홀려 사냥 본능을 발휘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반려동물끼리 이렇게 단순한 몸짓 하나로도 끝없는 놀이를 이어가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호기심과 장난기가 만나면 이런 소소한 놀이가 탄생합니다. 의자 위아래에서 오가는 이 장난은, 서로를 잘 아는 사이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교감이자, 함께 사는 일상 속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