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신발 상자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이에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가 있을지 궁금해하는 표정입니다만, 귀여운 고양이 발로 누르고 있을 뿐 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자가 들썩거리더니 뚫려 있는 구멍으로 발 하나가 튀어나옵니다. 그 발은 놀랍게도 다른 고양이 발인데요. 아니 이 고양이는 언제부터 이 상자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일까요?
놀랄 법도 한데 상자 위 앉아 있던 고양이는 그저 발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이렇게 무언가 나오면 놀랄 것 같은데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구멍으로 나온 발의 고양이는 이리저리 발을 휘적거리더니 두 앞발을 꺼내며 머리를 빼보기 시작합니다. 저 작은 구멍으로 어떻게 나오려는 걸까요? 불가능한 일일 것 같은데 고양이의 도전에 응원하고 싶습니다. 과연 고양이는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결론은 가능했습니다. 고양이는 머리를 빼면서 몸 빼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쑥 빠져나오는데요. 상자 위에 있던 고양이가 나와줬으면 더 쉽게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그동안 이 고양이는 상자 위에 붙어 있는 것처럼 절대로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몸이 다 나와서도 절대 나오지 않았던 고양이는 제법 고집이 센 고양이 같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아.", "고양이 액체 설이 맞는 것 같아." 등 상자에서 나온 고양이를 칭찬하며 대단하다고 반응하였습니다. 이 두 고양이는 상자에서 벗어나려고, 상자에 가만히 있으려고 반대의 위치에서 굉장히 애를 썼을 것입니다. 이제 이 두 마리는 이 상자에서 벗어나 조금 쉬었으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