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멍 아시죠. 타닥타닥 타오르는 불은 가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심신의 안정이 오는 활동인데요. 사람만 즐기란 법 없다는 듯 ‘고양이도 불멍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장면이 여기 있습니다.
화로 가운데에 장작이 타닥타닥 타고 있습니다. 그 위로 빨갛고 노란 불꽃이 일렁이고 있는데요. 그 앞에서 우아하게 양발을 기기 테두리에 올려놓고 불꽃을 가만히 바라보는 고양이. 그 모습이 어찌나 평온한지,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영상을 확대해 보니, 어느새 눈을 살짝 감은 고양이. 이 따뜻한 불길에 나른함을 느낀 걸까요? 눈 감고 온기를 느끼는 중일까요? 아니면 불멍을 온전히 느끼는 중인 명상의 순간일까요? 혹은 잠에 든 걸까요?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불 앞에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고양이가 불멍 중인 이유는 뭘까요? 아마 이 고양이도 나름 복잡한 일상을 보냈을지 모릅니다. 먹이를 눈독 들이는 경쟁자를 막는다거나, 영역 침범을 경계한다거나, 정리를 소홀히 한 집사를 감시하는 등 중요한 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겠죠. 그렇기에, 하루 끝에 시간을 내어 불 앞에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건 이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휴식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뭐가 되었든 고양이에게 행복한 일만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