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저녁 무렵 운동을 나가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물론 반려견을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시비가 붙는 경우보다 조용히 피해가는 경우가 더 많다. 여전히 갈길이 멀긴 하지만, 반려동물과 관련 인식과 문화가 조금은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까. 반려동물을 새롭게 들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하지만 어떤 동물이 자신과 잘 맞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는 별 생각없이 펫샵을 통해 '구입'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진지하게 그 동물의 평생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신중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동물들의 기본적인 습성과 성향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개견차', '개묘차'라는 말이 쓰일 정도로 개체마다 다른 성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동물들도 저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격과 별개로 해당 동물들이 갖는 '종의 특성'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는 이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다. 오랜 시간 함께 할 가족이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새기며, 자신만의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데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당신은 활동적인가? 정적인가?
어떤 사람은 휴일만 되면 어딘가 외출하기 바쁘다. 아니, 정확히는 평일 저녁에도 늘 약속이 차고 넘친다. 이런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갖춘 사람이라면 높은 순위로 개를 키우기 적합한 성격이다. 물론 개 중에서도 활동성이 높지 않은 종이 있으니, 품종 선택도 고려해야 한다.
대형견이라면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골든 리트리버, 저먼 셰퍼드를 추천한다. 중형견에 속하는 비글과 소형견인 파피용도 활동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단, 비글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3대 OO견'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내향적이고 정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개보다는 고양이가 적합하다. 브리티시 숏헤어, 페르시안, 러시안 블루는 조용하게 지내는 걸 선호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반려동물이다. 특히 러시안 블루의 경우, 종종 집안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만큼 조용하다는 평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양이 중에서도 벵갈 같은 종류는 일반적으로 활동성이 높은 편이다. '개묘차'에 의해 조용한 성격인 경우가 아니라면 정적인 사람과는 잘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꼭 강아지가 좋다면 프렌치 불독 같은 종을 고려해보라. 대표적인 '조용한 견종'으로 꼽히는 녀석이다.
활동성 = '시간 투자' 필요성
아직 반려인의 길에 접어들지 않은 사람들 중에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면 필히 알려주고 싶은 사항이다. 반려동물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한다. 활동성이 높지 않은 동물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챙겨줘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다.
활동성이 높을수록 투자해야 할 시간은 많아진다. 특히 개들은 산책을 통해 신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을 충족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 대개 독립적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고양이들도, 건강이나 식사 등 기본적인 부분은 챙겨줘야 하며, 어느 정도는 시간을 내 놀아줄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은 키우고 싶고, 자신이 평소 누리던 자유로운 시간을 온전히 지키고 싶다는 건 분명히 말해두지만 '욕심'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그만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걱정은 하지 마라. 반려동물에게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들은 혼자였던 시간을 채워줌으로써 보답할 테니까.
정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면, 방법은 있다. 물고기가 파충류를 반려동물로 선택하면 된다. 이들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시간 투자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돈이 든다, 그것도 꽤 많이
독립해서 혼자 살아보면 참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정적 문제'다. 집에서 부모님이 챙겨주시던 것을 받기만 하던 때는 잘 몰랐다가,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기 시작하면 사는 것 하나하나가 돈이 든다는 걸 알게 된다.
반려동물 역시 생명이다. 먹는 것부터 사용하는 물건, 건강 관리까지 하나하나에 다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건강 관리의 경우, 동물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큰 돈이 푹푹 들어가게 마련이다.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동물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해 운용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입양 전 챙기게 되는 예방접종이나 중성화 수술 등의 비용, 반려동물이 사용할 물건들을 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먹이 값을 비롯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검진비와 치료비 등등 돈 들어갈 곳은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꼭 감안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