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의 아늑한 분위기 속, 티비장 위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던 앵무새가 한순간에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릅니다. 그것은 바닥에 놓여 있는 하얀 새 인형이었습니다. 앵무새는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작은 친구를 발견한 듯, 신나는 마음으로 새 인형 곁에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인형을 관찰하며 둘러보던 앵무새는 이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합니다. 가만히 서 있는 인형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냄새도 다릅니다.
앵무새는 여러 번 확인하듯 주위를 맴돌며 인형의 정체를 살피더니, 결국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란 듯, 다시 빠른 속도로 날아가버립니다.

이 해프닝은 새의 호기심과 지능, 그리고 친근감을 느끼려는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생김새의 대상을 친구로 인식한 앵무새의 순수함이 귀엽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동시에 대상의 실체를 파악해내고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는 모습은 앵무새의 뛰어난 인지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 짧은 순간은 앵무새의 행동을 관찰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특별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단순한 새 인형 하나가 만들어낸 작은 오해가 이렇게나 큰 미소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즐거움이 얼마나 큰 행복을 줄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