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소파 위, 한 마리의 강아지가 인형을 턱받이 삼아 올려놓고 있습니다. 처음엔 평온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지만, 점점 고개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꺼풀이 천천히 무거워지더니…
툭.
순간적으로 다시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듭니다. 마치 "아직 잘 시간이 아니야!"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듯하지만, 졸음은 그렇게 쉽게 물러나지 않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려 애쓰지만,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오고,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집니다.
강아지는 다시 한번 눈을 떠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 있지 않은 듯합니다. 점점 내려가는 고개, 느릿하게 감기는 눈. 졸음을 밀어내려는 마지막 몸부림조차 이젠 무의미해 보입니다. 결국 강아지는 인형에 턱을 기댄 채 천천히 몸을 이완시킵니다. 몇 초 후, 또다시 반짝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지만, 이번에는 확연히 더 짧아진 반응입니다. 이제 더 이상 졸음과의 싸움은 의미가 없는 듯 보입니다.
그러다 문득, 눈을 반쯤 뜨고 잠시 멍하니 있던 강아지가 아주 천천히, 아주 조용하게 눈을 감아 버립니다. 깊고 편안한 한숨을 내쉬듯, 그렇게 졸음에게 완전히 항복하고 맙니다. 순간, 몸이 스르르 풀리면서 소파 위에 편안히 기대어 눕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이건 내 모습 그대로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나랑 똑같네", "강아지도 피곤할 때는 사람하고 똑같구나"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졸음을 이기려 애쓰는 모습이 꼭 우리 일상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강아지가 졸음을 참으려 애쓰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늦은 밤, 끝까지 버티겠다며 TV 앞에 앉아 있다가 결국 스르르 잠든 경험. 혹은 중요한 순간에 졸음이 몰려와 이를 악물고 버티지만, 어느새 고개가 꾸벅 내려가 버리는 순간들. 결국 우리는 모두 졸음 앞에서 속수무책일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이 강아지가 보여준 것은 졸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법이 아니라, 기분 좋게 패배하는 법인지도 모릅니다. 무리해서 버티기보다,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이 순간 강아지는 우리에게 그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면, 이 강아지처럼 잠시 눈을 감고 쉬어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때로는 졸음에게 기꺼이 항복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