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충격적인 광경. 소파 쿠션이 완전히 뜯겨 나가고, 바닥은 하얀 깃털로 뒤덮여 있습니다. 마치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간 듯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한 마리의 강아지가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강아지는 도망가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주인을 똑바로 바라볼 뿐입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지만,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보통 이 정도의 사고를 치고 나면, 슬그머니 눈을 피하거나 구석으로 도망칠 법도 한데, 이 강아지는 오히려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

입으로 말하지 않을 뿐, 눈빛만으로 충분히 전해지는 메시지입니다.
쿠션의 흔적이 아직도 앞발에 남아 있지만, 강아지는 태연합니다. 마치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랬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은 이미 늦었죠." 라는 듯한 태도입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이 정도면 후회 따윈 없는 강아지", "태연한 저 표정이 더 웃기다", "이미 한 일, 절대 후회하지 않는 타입이네 ㅋㅋ"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눈앞의 난장판과 대조되는 강아지의 평온한 표정이 더 큰 재미를 주는 순간입니다.

사실 우리도 이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알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때. 때로는 ‘어쩌겠어, 이미 벌어진 일인데’ 하고 그냥 태연하게 넘기고 싶을 때 말입니다.

이 강아지를 보니,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쿠션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태연함만큼은 잃지 않겠다는 의지랄까요?

그러니 오늘 하루, 혹시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게 된다면 이 강아지를 떠올려 보세요. 이미 저질러진 일이라면, 괜히 변명하기보다 차라리 당당하게 인정하는 게 더 멋진 태도일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