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가습기 앞에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평범한 가습기가 아니었습니다. 물방울이 중력을 거스르듯 아래에서 위로 떠오르고 있었죠.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던 고양이는 이 신기한 광경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던 고양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앞발을 살짝 들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물방울을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휘저어도 물방울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눈앞에서 분명히 보이는데, 막상 만지려 하면 허공을 가르는 느낌.
고양이는 잠시 멈춰 가습기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앞발을 휘익—! 하지만 여전히 허사였습니다. 마치 자신의 감각을 의심하는 듯, 살짝 뒷걸음질하며 다시 물방울을 응시했습니다. 그러다 혹시 방향이 잘못되었나 싶었는지, 다른 각도에서 앞발을 다시 휘저었죠. 하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물방울은 계속해서 위로 떠올랐고, 고양이의 발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듯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진 듯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마치 "이건 분명 내 눈이 이상한 거야." 라는 표정을 지으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신중하게 물방울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고양이의 뇌가 오류를 일으킨 순간입니다!"
"만져지지 않는 걸 깨닫는 그 찰나의 멈춤, 너무 귀엽네요."
"이건 마치 마법을 처음 접한 중세 기사 같아요. '마법이다!'"
정말 그렇습니다. 보통의 물방울이라면 그냥 떨어졌을 텐데, 이건 고양이가 예상한 흐름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혼란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본능적으로 반응했지만, 결과는 생각과 전혀 다르니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들의 매력이 아닐까요? 예상과 다르면 당황하고, 이해되지 않으면 직접 확인하려는 탐구심. 그리고 결국 포기하고 '대체 이게 뭐야?'라는 표정을 짓는 순간까지.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이렇게 예상치 못한 현상을 보고 당황한 적이 있나요? 순간의 혼란과 그 뒤에 오는 깨달음이, 오히려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물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이상한 물방울’이 맴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