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층이 쌓인 서랍, 그 중간층의 서랍 문이 살짝 열려있습니다. 옷이 켜켜이 잘 개어진 그 서랍 속에는 옷 외에, 고양이 한 마리가 더 있었는데요. 옷더미 사이에 몸을 쏙 묻고는 휴식을 취하는 듯 보입니다. 편안히 머리를 기대고 있는, 세상 편한 모습이 마치 자신의 침대로 여기는 듯 보였죠.

날름, 하고 혓바닥을 쏘옥 내밀더니 갑자기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휙- 서랍 안쪽으로 사라져 버리는데요.

마치 진공청소기가 고양이 몸을 빨아들인 것처럼 쏘옥 사라져 버렸죠. 너무 빠르게 모습을 감춰서,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싶습니다. 잠깐 한눈이라고 팔았으면 절대 몰랐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이에 영상을 찍은 주인은 ‘고양이가 어딘가로 순간이동해서 찾을 수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영상을 찍은 그 순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한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디 고양이 전용 포탈이라도 있는 걸까요? 서랍장을 열고 그 주변을 뒤져볼 주인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러다 분명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한 태도로 나타날 고양이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