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위 사자 인형과 소파 아래 고양이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마치 대치 중인 듯한 모습인데요. 사실 사자 인형은 아무 뜻이 없고, 고양이 혼자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죠.
귀엽게 생긴 인형이 고양이 쪽으로 슬며시 다가가자 옆으로 한 발짝 피하는 고양이. 하지만 완전히 도망치진 않습니다. 뒷발은 바닥에 고정한 채, 앞발만 소파 끝에 올려두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데요. ‘저건 뭐지? 날 공격하진 않겠지?’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인 모습입니다.
인형이 살짝 앞으로 움직이자, 고양이는 옆으로 피하며 안전거리를 유지하는데요.
그러다 다시 상체만 쭈욱 빼 조금 다가갑니다. 목도 쑤욱 나오고요. 하지만 인형이 다가가면, 그만큼 목을 다시 집어넣는 고양이.
고양이에게 인형이 무엇으로 느껴졌을까요? 사지인 듯 아닌 듯, 자신과 비슷한 종인 듯 아닌 듯,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이상한 존재에 이질감을 느낀 걸까요? 그와 동시에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해 인형의 주변을 떠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이 폭신한 인형이 안전한 존재라는 걸 금세 깨닫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