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조그마한 햄스터가 아주 당당하게 올라앉아 있죠. 몸 크기도, 생김새도 너무나 다른 두 동물이지만, 둘 사이에는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그저 평온한 공기가 흐를 뿐입니다.
고양이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눈을 살짝 내리깔고, 태연하게 자리를 지킨 채 머리 위의 존재를 고스란히 받아들입니다. 햄스터는 마치 그 자리가 익숙하다는 듯, 앞발로 자기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몸단장을 합니다. 털을 정리하는 그 작은 손놀림엔 불안함이 없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여유로운 그 행동은, 이 순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햄스터는 때때로 고양이의 이마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였다가, 다시 중심을 잡으며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고양이는 귀를 까딱이지도 않고, 등을 움찔하지도 않으며 그 모든 움직임을 조용히 품어줍니다. 단순히 귀엽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섬세하고 조용한 신뢰의 흐름이 보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진짜 친구란 바로 저런 거다”, “머리 위를 내어줄 정도면 가족이지”라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포식자와 피식자라는 본능적인 관계를 넘어, 이 둘은 그 이상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말이 없어 더 깊은 신뢰가 생겨나는 건 아닐까요?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말 없이도 마음을 내어주는 관계, 아무 말 없어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거리감, 그리고 작고 여린 존재를 위태롭게 하지 않기 위해 가만히 머물러주는 배려. 그것이야말로 진짜 친구가 아닐까요?
여러분은 지금, 누군가의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탈 수 있을 만큼의 신뢰를 받고 있나요?

혹은 누군가에게 그런 자리를 내어줄 만큼의 마음을 가진 적은 있으신가요?
세상의 가장 높은 곳이 꼭 산꼭대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 위에 안전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라면, 그곳이야말로 진짜 최고의 자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