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등받이에 등을 살짝 기댄 채 네 발로 서 있는 강아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흰 고양이가 앞발을 뻗어 강아지의 목 아래를 꾹꾹이하기 시작합니다. 일정한 리듬으로 천천히 눌러주는 그 동작은 마치 자신만의 방식으로 따뜻함을 전달하는 듯합니다. 강아지는 놀라거나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그 손길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며 눈을 편안히 감습니다. 오가는 말은 없지만, 그 사이엔 조용하고 부드러운 감정이 흐르고 있는 듯합니다.
고양이의 꾹꾹이는 몇 번의 압이 더해지고 나서 천천히 멈춥니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이번에는 강아지가 반응합니다. 입을 살짝 가져가 고양이의 머리와 목 부위를 조심스럽게 문지릅니다.
이빨을 드러내지도 않고, 혀로 핥지도 않으며 그저 입끝으로 아주 부드럽게 털을 쓸 듯이 쓰다듬습니다. 그 동작은 장난스럽기보다는 오히려 고요한 애정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엔 받기만 하던 강아지가 말없이 감사를 전하듯 다가간 그 짧은 움직임이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 정도면 서로 힐링 테라피 해주는 사이”, “고양이는 지압, 강아지는 감정 마사지네”라며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보냈습니다. 마치 오래 함께 살아온 친구들처럼, 말 없이도 서로가 필요한 걸 아는 듯한 이 교감은 단순히 귀엽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종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배려와 응답은 사람보다도 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이런 조용한 돌봄이 더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말하지 않아도,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관계. 여러분은 요즘, 누군가의 꾹꾹이를 받고 계신가요? 아니면 말없이 응답해준 기억은 언제인가요? 말이 없어도 마음은 전해질 수 있고, 손 대신 몸짓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이 둘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조용한 장면 하나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따뜻함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