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비치는 도로 위, 작고 귀여운 발소리들이 바쁘게 이어집니다. 새끼 강아지 한 마리와 여러 마리의 노란 새끼 오리들이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누가 앞서고, 누가 뒤따른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그들의 발걸음은 마치 하나의 팀처럼 느껴집니다. 오리들은 깃털을 흔들며 꽥꽥 소리를 내고, 강아지는 깡총깡총 튀듯이 달리며 리듬을 맞춥니다.
강아지는 오리들 옆을 나란히 달리기도 하고, 가끔은 사이로 파고들며 같이 어울립니다. 서로 장난을 치는 것도, 경쟁을 벌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전혀 다른 생김새와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조화롭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도로 위의 이 작고 소란한 무리는 그 자체로 사랑스럽고, 또 묘하게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 정도면 서로 친구라고 봐야지”, “진짜 평화란 이런 게 아닐까”라며 흐뭇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단순히 귀엽고 특이한 조합이 아니라, 생명이 생명과 함께하는 그 자연스러운 모습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처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기보다, 그냥 함께 있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에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온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함께 달리는 일이란 꼭 속도를 맞추는 것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르게 생기고 다르게 움직여도, 나란히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동행이 되기도 하니까요. 여러분은 요즘 누구와 함께 걷고 계신가요? 어쩌면 지금 곁에 있는 그 존재가, 말 없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꽥꽥이든 깡총이든, 리듬이 조금 달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같은 길 위에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종종 ‘같이 간다는 것’의 의미를 잊게 됩니다. 속도가 맞지 않는다고, 걸음이 어설프다고, 자꾸 멀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끝까지 함께 가려는 그 마음 그 자체입니다. 오리들과 강아지처럼 단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걸, 이 짧은 영상이 조용히 알려줍니다. 오늘도 누군가와 나란히 걷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걸로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와 함께해주는 그 마음이, 우리가 매일을 조금 더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