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노트북 위에 입을 대고 있습니다. 살짝 큰 체격에 짧은 털을 가진 이 반려견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노트북 덮개를 밀어 닫습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은 꺼지고, 방 안엔 고요함이 흐릅니다. 개는 물러서지도 않고, 주인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그 눈빛엔 한 마디 말도 필요 없는 메시지가 담겨 있죠. “이제 진짜 끝난 거죠? 저랑 눈 마주칠 시간이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장면엔 말도, 특별한 움직임도 없습니다. 그저 개의 한 번의 동작만으로도 모든 감정이 전해집니다. 그 행동은 억지스럽지 않고, 오히려 지극히 조심스럽습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마침내 내민 작지만 확고한 표현. “이 정도면 충분히 기다렸어요.”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집은 개가 퇴근 시간 정해주는구나.” “이 정도면 완벽한 상사네.” 짧은 한마디들이지만, 모두가 그 개의 마음을 단번에 읽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우리 마음속 어딘가를 톡 건드리는 순간이죠.
혹시 여러분도 이런 순간을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있다가 문득 시선을 돌렸을 때,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반려동물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그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이 눈빛에 담겨 있었던 기억. 그들은 언제나 곁에 있지만, 말 대신 행동으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노트북을 닫는 건 단순히 작업을 멈추는 행위가 아니라, 어쩌면 누군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조용한 ‘퇴근 신호’를 놓치고 있진 않으신가요? 화면 속 업무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가, 바로 곁에서 눈을 맞춰주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마무리는, 어쩌면 그렇게 묵묵히 바라보는 눈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