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소복이 쌓인 눈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파묻혀 있습니다. 몸통까지 쏙 들어갈 만큼 깊게 쌓인 눈밭. 강아지는 처음엔 그 속에 잠겨 있는 듯 보이지만, 이내 그 속을 가르며 펄쩍펄쩍 뛰어오릅니다. 눈이 튀고, 몸이 들썩이고, 이리저리 튕기듯 이동하는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스노우볼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얼굴은 반쯤 눈에 파묻히기도 하고, 앞발은 눈 속을 헤집듯 쿡쿡 파고듭니다. 눈밭의 차가움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오히려 그 속에서 더 기세 좋게 움직입니다. 머리부터 몸까지 온통 눈가루가 묻어 있지만, 강아지의 눈빛엔 오직 하나—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확신이 담겨 있죠.
강아지는 한 번 멈추었다가도 다시 눈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눈이 튀고,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눈송이들이 몸 위로 흘러내려도 그건 장애물이 아니라 놀이의 일부일 뿐입니다. 꼬리는 쉴 새 없이 흔들리고, 코끝엔 서리 같은 눈이 살짝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전신을 튕기듯 점프!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댓글로 웃음을 나눕니다. “이건 진짜 겨울 광고에 써야 해 ㅋㅋ” “눈이 아니라 행복 속에 파묻힌 거 아냐?”
짧은 영상이지만 강아지가 보여주는 겨울의 에너지는 단순한 움직임 그 이상입니다. 그건 진심 어린 몰입이고,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열정입니다.
우리는 때로 겨울을 차가움, 귀찮음, 무거움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럽고, 손은 시리고, 바쁜 걸음은 더 느려지죠. 하지만 이 강아지는 그 모든 시선을 부드럽게 비틀어줍니다. 눈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가슴까지 뛰게 만드는 놀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듯이요.
혹시 여러분도 그랬던 적 있으신가요? 어느 날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던 아침,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괜히 뛰어보고 싶었던 기억. 오늘 이 강아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겨울은 차가운 계절이 아니에요. 뛰는 사람에겐 따뜻한 계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