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안 사과에 집중한 웰시코기, 그리고 들킨 그 순간

출처 : Reddit / 상자에 난 구멍으로 주둥이가 박혀 사과를 먹고있다
출처 : Reddit / 상자에 난 구멍으로 주둥이가 박혀 사과를 먹고있다

낡은 박스 하나. 정면엔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이 나 있고, 그 틈새로 둥글고 말랑한 주둥이가 깊게 박혀 있습니다. 처음엔 그게 뭔지도 모를 만큼, 화면에는 오직 그 코 끝만이 묵묵히 움직일 뿐이죠. 하지만 곧 알게 됩니다. 이건 웰시코기의 주둥이, 그리고 그 안엔—사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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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은 아주 조심스럽고, 묘하게 진지합니다. 박스 안쪽을 향해 숨을 들이쉬고, 사과를 향해 천천히 입을 벌리더니, 아주 작은 오물거림이 시작됩니다. 꺼내서 먹는 것도 아니고, 흘리거나 난장판을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구멍 안에서만 조용히, 살짝씩 맛을 보고 있는 중이죠. 딱 한 입만. 아니, 한 입을 여러 번 나눠서 먹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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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주둥이 하나만으로도 느껴집니다. 지금 이 코기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몰래 간식’에 임하고 있다는 걸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사과의 향이 코를 간질이고, 입술이 사과 표면을 스치는 그 감촉조차 진심처럼 보입니다.

출처 : Reddit / 카메라를 돌리자 웰시코기 한마리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카메라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갑작스러운 접근에 코기는 미세하게 움찔하더니, 고개를 빼내 천천히 시선을 돌립니다. 딱 걸린 얼굴. 하지만 당황한 눈빛은 없습니다. 대신 무언가 들킨 자의 ‘체념한 침착함’이 묻어 있는 듯한 표정입니다. 그 자리에서 멈춰 있는 모습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한 입은 먹었잖아요.”

출처 : Reddit / 냄새만 맡았어요~~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소 짓습니다. “코기야, 너 지금 체포된 거야.” “들켰는데 왜 이렇게 당당하냐고ㅋㅋ” 짧은 순간이지만, 그 안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몰래 즐기려던 귀여운 시도와, 딱 걸렸을 때의 포기 섞인 표정까지 아주 풍성하게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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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런 때가 있죠. 살짝만 해보려던 일이 들켜버린 순간, 당황보다는 그냥 조용히 멈추는 그 어색한 타이밍. 오늘 이 웰시코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래요, 인정해요. 근데… 정말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