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앞발은 가지런히 모였고, 전반적인 자세는 흐트러짐 없이 고요합니다. 그런데 화면 한쪽에서 여성의 손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고양이의 귀 안쪽 아래 라인, 그러니까 귓바퀴 안쪽의 말랑한 부위를 조심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자극은 강하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지만, 손끝은 정확하게 고양이의 감각을 자극하는 지점을 알고 있다는 듯한 리듬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그 반응—진짜 시작은 그 표정에서 드러납니다. 고양이의 눈은 천천히 풀리고, 동공은 점점 더 중심을 잃습니다. 눈꺼풀은 반쯤 내려오고, 초점은 허공 어딘가에 멈춥니다. 입은 살짝 다문 채 그대로, 얼굴 전체가 ‘멍~’한 무표정으로 굳어버립니다. 움직임 없이 앉아 있는 그 모습은 마치 뇌의 전원이 잠시 꺼진 듯한 느낌. 세상과의 연결이 한순간 끊긴 듯 보입니다.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듯한 표정도 아니고, 집중하거나 긴장한 상태도 아닙니다. 그저 완벽하게 비워진 얼굴. 고양이는 움직이지도 않고, 눈도 깜빡이지 않으며, 아주 얌전히 멍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몸은 여전히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표정은 더없이 순하고 공허하며,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립니다. “혼 빠진 눈ㅋㅋㅋㅋ”, “귀 안쪽 마사지가 고양이 뇌 OFF 스위치인가봐”, “표정 너무 진심이야. 멍한데 너무 순함ㅋㅋ”
고양이의 감정선이 눈과 얼굴 전체에서 그려지다 보니, 보는 사람도 어느 순간 같이 멍해지는 기분이 됩니다.

우리도 그럴 때 있죠.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세상이 뚝 끊긴 듯 멈춰지는 순간. 누구의 손길이 꼭 닿지 않아도, 조용히 눈만 깜빡이며 아무 생각 없이 머물고 싶은 그 순간.

오늘 이 고양이는 아주 작은 손길 하나로 그 시간을 그대로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안 할래요. 그냥… 지금 이 상태로 가만히 있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