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파 위, 둥글게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눈썹이라도 생긴 듯한 표정으로 노려봅니다. 카메라를 향해 찌푸린 이마, 잔뜩 뒤로 젖혀진 귀, 다소 찌그러진 입매까지. 누가 봐도 지금 이 고양이는 불쾌지수가 100을 넘긴 상태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고양이는 도망가지도 않고, 앞발로 때리거나 하악질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주인의 손길이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습니다. 보통의 고양이라면 싫은 티를 팍팍 낼 상황이죠. 그런데 이 친구, 아무런 저항 없이 그 손길을 받아줍니다. 얼굴은 계속 극대노 상태인데 말이죠. 눈은 여전히 가늘게 찌푸려져 있고, 귀는 완전히 뒤로 젖은 채예요. 그런데 몸은… 가만히 있습니다. 말없이 받아들이는 그 모습에서, 묘하게 복잡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영상이 이어질수록 고양이는 마치 혼잣말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싫다니까… 근데 싫은 건 아니고… 좀 더 만지면 안 되나?” 같은 마음이요. 겉모습은 끝까지 “나 지금 기분 나빠”를 외치고 있지만, 행동은 “그래도 이건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묘한 이중성에 보는 사람도 웃음이 터지고 맙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이건 ‘만지지 마!’가 아니라 ‘아 진짜… 알겠어, 그냥 만져…’에 가까움 ㅋㅋㅋ.”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그저 시크하게 구는 거예요. 그리고 사실, 이게 진짜 고양이의 사랑 표현 방식이기도 하죠.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일상에서도 종종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면서도, 그 마음을 티 내지 않으려 애쓰는 순간들. 말 한 마디도 무심하게 툭 던지면서, 사실은 “조금만 더 알아봐 줬으면…” 바라는 그 마음.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지 않나요? “됐어”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아니야, 그냥 한 번만 더 안아줘…”라고 말하는 그 복잡한 감정 말이에요.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표정과 행동으로 모든 걸 말합니다. 오늘 이 고양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 지금 기분 안 좋은 건 맞아. 근데 네가 만지면 괜찮아질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