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비치는 야외 주차장, 시멘트 바닥 위에 작고 독특한 구조물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네 개의 작은 바퀴가 달린 프레임, 그 위에 페달이 양쪽으로 달려 있는 모습은 마치 자전거와 킥보드를 섞은 듯한 형태. 그런데 그 위에 올라탄 존재가 심상치 않습니다. 날개보다 다리가 더 바쁜, 바로 한 마리 앵무새입니다.

앵무새는 가볍게 몸을 들어 장치 위에 올라서고, 두 발로 좌우 페달을 각각 하나씩 밟고 있습니다. 중심을 잘 잡은 채, 한 발 한 발 번갈아 누르며 마치 사람처럼 페달을 굴려 앞으로 나아갑니다. 단순히 페달 위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운전’을 하고 있는 듯한 자세. 주변은 조용하고 앵무새는 오직 그 페달에만 집중하고 있죠.

왼발을 살짝 앞으로 밀면, 작은 바퀴가 반응하며 장치가 앞으로 미끄러지고, 곧이어 오른발이 이어서 내려갑니다. 천천히,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그 움직임은 단순한 훈련의 결과라기보다 일종의 협응 능력처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균형을 잃지 않고 두 눈을 또렷이 뜨고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은, 마치 지금 이 앵무새가 도로 위 사이클 경기에 출전 중인 선수라도 된 듯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진짜 뭐야ㅋㅋㅋ 저 작은 두 다리로 페달 밟고 굴러가는 거 완전 기술자잖아”

우리는 보통 새라 하면 날개짓을 떠올리지만, 이 앵무새는 다리로 자신의 세계를 밀고 나아갑니다. 주어진 구조와 도구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단순한 ‘재주’가 아니라 하나의 자율적인 움직임처럼 보입니다. 이 작은 새의 걸음 안에는 자기도 모르게 담긴 의지와 재미, 그리고 성취감이 녹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삶이라는 탈것 위에 올라타, 매일매일 한 발씩 페달을 밟아 나아가고 있죠. 다소 느리더라도, 뒤뚱거리더라도, 중요한 건 균형을 잃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이 앵무새처럼요. 오늘도 당신의 두 발은 어떤 방향으로 페달을 누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