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 한쪽, 다람쥐 한 마리가 꼿꼿이 서 있습니다. 호기심 많고 민감한 성격의 동물이라면 낯선 자극에 몸을 피할 법도 한데, 이 다람쥐는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서 있습니다. 누군가가 부드러운 솔로 등을 천천히 빗겨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이 지나갈 때마다 털이 가지런해지고, 다람쥐는 눈을 살짝 감으며 그 감촉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얌전한 자세는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걸 보여주죠.
몸을 맡기고 솔질을 받던 도중, 솔이 멈추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갑작스런 멈춤에 다람쥐는 반사적으로 반응합니다. 작고 민첩한 앞발이 번개처럼 뻗어 나오더니, 멈춰 있던 솔을 정확히 붙잡아 ‘탁’ 하고 끌어당깁니다. 힘껏 당기진 않지만, 그 손끝엔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죠. 마치 “그거, 계속 해줘야 하는 거잖아?” 하고 조용히 재촉하는 듯한 몸짓입니다.
그 모습은 너무나 작고도 짧은 순간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내게 만듭니다. 평소 날렵하고 재빠른 동물이, 이토록 얌전히 서서 솔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그 신뢰와 편안함 속에서 작게 표현된 ‘아쉬움’은 정말 사람 같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진짜 ‘그 손 놓지 마요’ 실사판이네ㅋㅋㅋ 잡아당기는 손 너무 귀엽다”
동물의 감정 표현은 거창하지 않아도 확실합니다. 말 대신 앞발을 내밀고, 움직임 하나로 기분을 전합니다. 이 다람쥐처럼요. 솔을 당기는 행동 하나에, 편안함과 기쁨, 그리고 그것이 멈추는 것에 대한 아쉬움까지 다 담겨 있죠.
혹시 오늘 당신도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나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살며시 붙잡아 “조금만 더…” 하고 말하고 있는 순간. 그런 마음은, 말보다 더 진하게 전해지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