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햇살이 비치는 야외 한쪽, 간이 철문 하나가 길목을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문 아래로는 손바닥 하나 간신히 들어갈 법한 좁은 틈이 있고, 그 앞에 두 마리 강아지가 서 있습니다. 목적은 분명하죠. "저 너머로 나가고 싶다." 하지만 그걸 해결하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한 마리 강아지가 몸을 낮춰, 문 아래 틈을 빠르게 통과합니다. 살짝 비스듬히 허리를 낮춘 채 앞발부터 스르륵—. 그 작은 틈 사이로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마치 이미 몇 번 해본 듯한 익숙한 자세. 가볍고 단순한 움직임이지만, 정확하게 계산된 듯한 날렵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다른 강아지는 방법이 다릅니다. 문 아래 틈을 한참 내려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문 가장자리를 이로 '덥석' 물고 살짝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몸을 뒤로 물리며, 조심스럽게 문을 자신 쪽으로 밀기 시작하죠. 삐걱—하고 문이 살짝 열리자, 강아지는 넓어진 통로를 향해 당당히 앞으로 걸어 나옵니다. 하나는 틈을 ‘이용’했고, 다른 하나는 그 틈을 ‘만들어낸’ 겁니다.

이 두 강아지의 대조적인 해결 방식은 유쾌하면서도 인상 깊습니다. 둘 다 성공했지만, 한 쪽은 유연한 몸으로 길을 찾았고, 다른 한 쪽은 직접 문을 조작해 공간을 만들어냈으니까요. 바람이 살짝 불고, 열려 있는 공간 속에서 그들은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갑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둘 다 똑똑한데 스타일이 완전 달라ㅋㅋㅋ 하나는 잠입형, 하나는 해킹형임”

살다 보면 우리도 이런 상황 앞에 놓일 때가 있죠. 누군가는 이미 열려 있는 작은 틈을 발견해 조용히 지나가고, 누군가는 틈이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문을 열어버립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는 선택이죠.

당신은 오늘 어떤 방식으로 문을 열고 있나요? 이미 열려 있는 공간을 지나가고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의 문고리를 조용히 들어올리고 있나요? 어떤 방법이든 당신의 방식대로 길을 찾는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멋진 탈출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