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 창문 쪽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두 발로 서 있습니다. 작고 복슬복슬한 앞발을 유리창에 가지런히 올린 채, 온몸을 창밖을 향해 쭉 내민 모습. 고개는 살짝 들리고, 두 눈은 또렷하게 창밖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도착한 거야? 아니지? 근데 곧이지?” 하고 묻는 것 같은 표정입니다.
하지만 진짜 시선을 끄는 건 그 발끝입니다. 유리창에 올려진 앞발이 동동— 아주 작고 빠르게 떨리듯 움직입니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마치 발을 굴러대듯 움직이는 모습. 그 안에는 설렘, 조급함, 혹은 단순한 호기심까지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는 듯 보입니다. 작은 창틀 위에서 반복되는 그 꼬물거림은 장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의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빨리! 지금 당장 문 열어줘!”라는 말이 발끝에서 튀어나오는 것만 같습니다.
차 안은 조용하고 안정된 공간이지만, 이 작은 몸 하나가 만들어내는 생동감은 생각보다 크고 강렬합니다. 유리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몸으로 반응하는 그 모습은 어쩐지 아이가 소풍날 아침 창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진짜 너무 귀엽다ㅋㅋㅋ 앞발로 동동 구르는 거 완전 마음 급한 강아지 그 자체임”
작은 동물들의 몸짓 하나에도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말 대신 발끝으로, 눈빛 대신 꼬물거림으로 전해지는 감정들. 이 강아지는 아마 단순히 창밖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바깥에 있는 무언가를 향해 이미 마음이 달려가고 있었을 겁니다.
오늘 당신도 그렇게 마음이 먼저 달려간 어딘가가 있나요? 아직 닿지 않았지만 너무 가고 싶어서 마음이 발끝부터 근질근질해지는 그 장소나 순간.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어쩌면 이미 그곳을 향해 충분히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