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이 비스듬히 떨어지는 바닥 위로 한 마리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고양이는 가볍게 발걸음을 떼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합니다. 발은 분명 걷고 있는데, 몸은 전혀 나아가지 않죠. 알고 보니 고양이의 몸에는 얇은 줄이 연결되어 있었고, 그 줄은 한쪽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단단히 묶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런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입니다. 느긋하게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리고, 앞발과 뒷발을 절도 있게 옮겨가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뗍니다. 땅을 밀어내는 듯한 움직임은 진지하고, 때로는 고개까지 살짝 들며 당당한 워킹을 이어갑니다. 보는 사람의 눈에는 마치 무대를 걷는 듯한 그 걸음이, 사실은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 너무도 귀엽고도 짠하게 다가옵니다.

고양이의 발바닥은 땅 위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바람에 몸은 오토바이 옆에 그대로 멈춘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고양이는 ‘내가 멈춘 게 아니야. 세상이 안 움직이는 거야’라는 듯, 고개를 휘젓지도 않고 방향을 바꾸지도 않은 채 묵묵히 걸음을 이어갑니다. 그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왠지 모르게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정말 유쾌했습니다. “달에서 리허설 중인 고양이 발견”, “제자리 문워크의 달인이다”, “누가 고양이한테 상황 설명 좀 해줘요…”라며 고양이의 단단한 의지에 웃음과 애정이 섞인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무한 제자리 워킹에도 멈추지 않는 그 끈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은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졌던 때.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고양이처럼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결국 줄이 느슨해지고 길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나아가려는 마음과 행동 자체가 이미 소중한 첫걸음이니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도 제자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이 고양이를 떠올려보세요. 멈춘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걷는 그 자세,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