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짝 열린 문 앞에 고양이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문턱을 넘지는 않고, 그 경계선에 앞발만 살짝 걸친 채 바깥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죠. 둘 사이엔 말 한마디 없지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나갈까…? 말까…?” 머릿속 계산이 빠르게 오가고 있다는 걸요. 꼬리는 바닥에 살짝 말려 있고, 귀는 바깥 소리에 반응하듯 계속 움직입니다.

그러던 그때—멀리서 ‘쾅!’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문 너머,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고양이들의 반응은 거의 동시에 일어납니다. 평소 같았으면 도망쳤을 법한 상황에서, 두 마리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선택을 합니다. 눈이 동그래진 채, 앞발을 들고 몸을 쭉 세우더니, 어느새 두 발로 선 채로 문 밖을 향해 멈춰섭니다.

두 마리 모두 정확히 같은 자세, 같은 방향. 그 모습은 마치 "지금 방금 들은 그 소리… 너도 들었지?"라고 서로 확인하는 듯 보입니다. 뒷다리로만 서 있는 채, 미동도 없이 고정된 자세는 순간적으로 너무 인간 같기도 하고, 작은 경비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혹은 흡사 만화 속 캐릭터처럼 과장된 반응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진지한 표정과 동기 일치가 영상의 핵심 포인트를 만들어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폭소와 감탄으로 가득했습니다. “고양이 둘이 동시에 서는 거 실화냐ㅋㅋ”, “경계 모드가 아니라 경비병 소환이네”, “왜 이렇게 이해되면서도 웃긴 거지?” 등, 많은 이들이 고양이들의 ‘직립본능’에 공감과 재미를 보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어떤 소리나 낯선 기운에 순간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마음보다 먼저 움찔했던 순간들. 고양이들처럼 우리가 하루를 살며 마주치는 낯선 자극 앞에서, 때로는 이유 없이 긴장하고, 또 금세 괜찮아지기도 하죠.

그 모든 반응은 우리 몸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들리는 작고 큰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양이처럼 유연하게, 민감하게, 그러나 곧 다시 편안하게 돌아오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