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의 손바닥 위에 과일맛 시리얼이 동글동글 모여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귀엽게 빛나고, 그 손은 조심스럽게 앞쪽으로 내밀어집니다. 누군가를 향해 건네는 모습. 그리고 그 반대편, 조용히 그 광경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있습니다.
너구리입니다. 올리브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작은 손님의 털은 윤기 있고 둥글며, 표정엔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얼 앞에서는 조금씩 마음을 놓아가는 듯합니다. 머뭇거리던 너구리는 이내 양손을 들고 다가옵니다. 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고, 발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한 두 앞발이 사람 손 위로 천천히 올라옵니다.

그리고 시작된 아주 진지한 ‘집어먹기’. 너구리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시리얼을 집어 들고, 작고 둥근 손끝으로 정성스럽게 입으로 옮깁니다. 손끝의 움직임은 놀랍도록 섬세하고, 중간에 시리얼을 몇 번 놓쳐도 다시 집어드는 그 집중력은 보는 사람까지 숨을 멈추게 만듭니다. 한 손으로 고르고, 다른 손으로 입에 넣고, 다시 손을 바꾸는 흐름은 마치 오랜 시간 훈련된 듯한 리듬을 가집니다.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손을 고정한 채 기다립니다. 너구리가 경계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 작은 손이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그 모습은 단순히 간식을 주는 장면이라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허락하는 아주 조용한 교감처럼 느껴집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보냈습니다. “손 쓰는 거 사람보다 섬세한데?”, “올리브의 예절교육 어디서 받았는지 알려주세요ㅋㅋ”, “저 손에 내 간식도 얹어주고 싶다”는 반응 속엔, 너구리의 귀여운 먹방뿐 아니라 그 순간에 흐르는 정적의 따뜻함에 빠져든 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말 없이 무언가를 건네고, 상대가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던 기억. 그것이 과일맛 시리얼이든, 마음이든,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고, 그 손을 두 손으로 받아주는 장면은 언제나 가장 따뜻한 교감으로 남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올리브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두 손으로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혹시 내 손 위에 무언가가 올려진다면, 천천히, 정성스럽게, 그 마음을 음미하며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