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실 한켠, 비누 거품이 부드럽게 올라온 작은 강아지가 주인의 한 손에 안겨 있습니다. 이미 등을 따라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와 있고, 작은 몸에서는 은은한 세정제 향이 살짝 감돕니다. 이 작은 생명체는 지금, 자기가 마치 물속에 들어와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왜냐고요? 주인의 손에 안긴 채 허공에서 열심히 네 발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몸을 쭉 뻗은 채 공중에서 앞발과 뒷발을 번갈아 허우적거립니다. 마치 어디론가 열심히 헤엄쳐 가는 것 같은 동작. 하지만 실제로는 물속이 아닌 공기 중. 주인은 그 작은 몸을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치고, 다른 손으로 바가지처럼 손바닥을 오목하게 모아 물을 떠올려 부어주고 있습니다. 물은 거품 위를 타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강아지의 허리와 배, 엉덩이를 감싸듯 씻겨내려갑니다.
강아지의 표정은 아주 진지합니다. 크지도 않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허공을 향해 뻗은 발끝에는 어딘가 닿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이 발길질이 언젠가 목적지에 닿을 거야”라는 마음 같기도 하고, 혹은 그냥 본능적인 움직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모든 행동이 그저 귀엽고, 진심 어린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주인은 그 손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물 온도도 확인하며 조심스레 덜어 부어주고, 강아지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반복합니다. 발은 계속 움직이지만, 강아지는 아무런 불안감도 없이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 믿음 안에서 흘러가는 이 목욕 시간은 분명히, 그냥 씻기는 과정 그 이상입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웃음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허공 수영 국가대표감”, “자기는 지금 분명히 수영장에 있다고 믿고 있어ㅋㅋ”, “비누칠+허공킥 조합은 못 참지”라는 반응에서, 모두가 이 장면에 담긴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공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내가 처한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졌지만, 마음만은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다고 느낀 적. 이 강아지처럼, 몸은 공중에 떠 있어도 마음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면, 그건 결코 헛된 움직임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그저 제자리에 있는 듯해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발을 움직이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고, 누군가가 따뜻한 물 한 바가지로 우리를 보듬어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