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얗게 덮인 눈밭 위, 두 마리 고양이가 있습니다. 찬 공기가 코끝에 닿을 때마다 귀가 살짝씩 움직이고, 발 아래로는 바스락거리는 눈의 감촉이 전해집니다. 평온한 듯 보이지만, 두 고양이의 눈빛은 바짝 날이 서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냥감을 기다리는 맹수의 집중 그 자체죠.

그 순간—어디선가 먹이가 휙 날아옵니다. 던져졌는지, 튀었는지 알 수 없지만 고양이 두 마리의 반응은 동시에 터집니다. 앞쪽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먼저 몸을 움찔하더니 재빠르게 뒷다리를 밀어 올립니다. 눈 위에서 솟구치듯 튀어 오르고, 앞발을 길게 뻗어 날아오는 먹이를 향해 힘껏 손을 뻗습니다. 공중에서 그 앞발이 딱 닿을 듯 말 듯, 정말 아주 살짝 터치만 하듯 먹이에 닿습니다. 하지만 그걸 붙잡기엔 아주 조금 모자랐습니다. 먹이는 그의 발을 스쳐 그대로 뒤쪽으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두 번째 고양이가 솟구쳐 오릅니다. 첫 고양이가 놓친 타이밍을 본능처럼 캐치한 듯, 방향도 궤적도 정확합니다. 몸은 더 높이 떴고, 앞발 대신 입을 벌린 채 그대로 먹이를 향해 돌진합니다. 그리고는 ‘딱’—정확히 공중에서 먹이를 포획합니다. 착지와 동시에 고개를 홱 틀며 먹이를 고스란히 입속으로 가져가고, 꼬리는 천천히 흔들리며 만족의 신호를 보냅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와 저거 진짜 고양이 버전 슬로모션 명장면이다”, “터치만 한 고양이랑 성공한 고양이의 텐션 차이 너무 귀엽다ㅋㅋ”, “정확도 무엇… 진심으로 박수쳤다” 등, 웃음과 경이로움이 뒤섞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똑같이 달렸는데 아주 작은 차이로 기회를 놓치거나, 반대로 누군가의 실수를 내가 이어받아 운 좋게 성공했던 순간. 두 고양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앞발로 닿을 듯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또 다른 순간엔 그것을 입으로 정확히 낚아채기도 합니다. 실패와 성공은 때론 한순간의 박자 차이, 한 발짝의 거리 차이일 뿐이죠.

오늘 하루, 혹시 무언가 손끝에서 놓쳐버렸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다음 기회는 여러분의 등 뒤에서 날아들지도 모르니까요. 고양이처럼 집중하고 도약한다면, 언젠가 그 ‘딱 맞는 순간’은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