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과 말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은 갈기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고, 사람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말의 엉덩이 쪽을 가볍게 긁어주고 있습니다. 말의 눈은 반쯤 감긴 채 안정감을 머금고, 꼬리도 천천히 움직이며 그 편안함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평온한 순간도 아주 짧은 찰나에 바뀝니다. 주인의 손길이 멈추자, 말은 처음엔 그저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러나 곧, 주인이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손을 떼는 순간, 말의 몸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눈치 보듯 고개를 돌리는 것도 없이, 말은 말없이 한 걸음, 두 걸음 주인 쪽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정확히, 아주 명확하게, 엉덩이를 돌려 주인을 향해 들이밉니다.

그 동작은 결코 거칠거나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기, 조금 더 해줘요”라는 눈치 없는 부탁처럼 귀엽고 간절한 뉘앙스가 가득합니다. 사람에게 등을 돌린 채 꼼짝 않고 엉덩이를 내미는 모습은, 낯설지만 분명한 표현입니다. 꼬리는 가볍게 흔들리고, 뒷다리는 긴장 없이 안정돼 있으며, 그 둥근 엉덩이는 누가 봐도 “계속 긁어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건 말이 아니라 요구하는 왕자님ㅋㅋ”, “엉덩이로 말하는 말 처음 봤다”, “긁는 걸 멈추면 벌어지는 일.jpg” 등, 동물의 표현력이 얼마나 뚜렷한지를 실감한 유쾌한 반응들이 이어졌죠. 쓰다듬는 손보다 엉덩이를 들이미는 뒷모습이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던 겁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의 조용한 배려가 당연하게 여겨지다가, 막상 멈췄을 때 그 따뜻함이 얼마나 컸는지를 깨달았던 기억. 말은 말을 하지 않지만, 이처럼 행동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해진 다정함을 놓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하죠.

오늘 하루, 혹시 누군가가 여러분의 다정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 표현이 꼭 말로 들리지 않더라도, 조용히 다가와 등을 내미는 모습 속엔 "계속 곁에 있어줘요"라는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엉덩이를 들이미는 그 행동을 단순한 장난으로 보지 마세요. 그건 아마, 신뢰와 애정의 가장 확실한 방식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