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 꺼진 방 안, 침대 위에서 조용히 쉬고 있던 한 고양이. 온몸을 길게 늘어뜨린 채 나른한 눈빛으로 이불 속에 파묻혀 있던 그 순간, 누군가가 방의 불을 켭니다. 그리고 곧이어,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죠.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짧고 명확하게 “야옹!” 한마디를 던지더니, 갑자기 앞발을 빠르게 동동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탭댄스라도 시작하듯 경쾌한 리듬을 밟는 그 모습에 보는 사람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죠.


앞발이 교차되듯 톡톡 바닥을 치고, 몸은 그대로 누운 채로 다급하게 움직이는 모습. 그 조급하면서도 당황스러운 표정이 정말 포인트였습니다. “불은 왜 켠 거야?”, “지금 춤이라도 추라는 거야?”라는 항의 섞인 표정으로 사람을 쳐다보면서도, 발놀림은 멈추질 않았어요. 그 장면은 고양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몸짓 언어’로 표출된 순간이었습니다.

귀는 쫑긋 섰고, 꼬리는 살짝 들린 채 흔들렸죠. 놀람과 짜증, 그리고 약간의 장난기가 뒤섞인 몸짓은 어느 순간부터 마치 리듬을 타는 듯 보였고, 화면을 바라보는 우리조차 “이게 뭐지, 공연인가?” 싶은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앞발이 구르는 소리가 들릴 듯한 박자감 있는 동작은 고양이도 분명 의식하고 있었다는 걸 암시하듯 정교하고 흥겨웠어요.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 고양이, 집에 디제이 있어?”, “야옹으로 시작되는 탭댄스 공연이라니, 입장료 내야 할 듯” 같은 댓글들로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의 짧은 순간이 이렇게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니, 역시 동물의 매력은 예측불가함에 있는 듯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오늘 누군가의 예상 못한 행동에 웃음 지은 순간이 있었나요? 작은 동작 하나, 짧은 몸짓 하나가 하루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잖아요. 이 고양이처럼요. 가끔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냥 그 순간을 ‘춤추듯’ 흘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삶이란 결국, 누가 먼저 불을 켜느냐보다—그 불빛 아래서 내가 어떻게 리듬을 타는가에 달려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