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바람이 솔솔 불던 오후, 어느 옥상 기와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붉은 기와는 하루 종일 받은 햇볕에 따뜻하게 달궈져 있었고, 그 위에 몸을 착 가라앉힌 고양이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침대에 들어선 듯했죠.
몸을 아래로 길게 늘이고, 앞발은 턱 아래로 말아 접은 채. 눈은 슬며시 감겨 있었고, 꼬리는 살짝 흔들리다 멈춰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가슴이 천천히 오르내릴 때마다 햇살도 따라 흔들리는 듯했죠. 그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없이. 다만 존재 자체가 잔잔한 평화를 말해주고 있었어요.
기와 위라는 다소 불편해 보일 수도 있는 장소지만, 고양이는 그곳을 완벽한 일광욕 스팟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햇빛은 고양이의 흰 털에 부드럽게 내려앉고, 주변엔 아무 소리도 없었죠. 단지 햇살과 바람,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뿐.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햇살만 받으면서”, “기와에 눕는 게 이렇게 근사한 일이었나?”, “진짜 고양이는 삶을 아는 존재야”라며 부러움과 감탄이 가득했어요. 어떤 이는 “세상 모든 고양이에게 햇살이 주어지기를…”이라는 댓글로 그 순간을 함께 기도했죠.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고, 너무 많은 걸 생각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 고양이처럼, 가만히 누워 햇빛 한 조각을 만끽하는 일—그게 진짜 힐링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은 요즘 햇살을 느껴본 적 있나요? 단 몇 분이라도 창가에 기대 눈을 감고, 아무 이유 없이 쉬어본 적. 만약 없다면, 오늘은 그걸 해보세요. 고양이처럼 아무 말 없이, 그냥 존재하는 시간. 그 순간이야말로 마음이 숨 쉬는 진짜 여유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