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이 끝나갈 무렵, 주인의 발걸음은 집 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강아지의 마음은 아직 그 반대편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작고 둥근 몸을 잔뜩 낮춘 강아지는 주인의 발을 앞발로 덥썩 붙잡고는 절대 놓아줄 기세가 아니었어요. 마치 “아직 끝난 거 아니잖아… 한 바퀴만 더… 응?” 하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죠.

그 눈빛엔 초롱초롱한 기대와 살짝 섞인 절망이 함께 있었습니다. 주인이 발을 살짝 움직이자, 강아지는 앞발로 더 꽉 안습니다. 끌려갈 수는 있어도 놓을 수는 없다는 의지. 엉덩이는 바닥에 딱 붙이고, 뒷다리는 약간 버틴 자세로, 어떻게든 그 자리에 머물겠다는 굳은 결심이 보였습니다. 꼬리는 여전히 살랑살랑 흔들리며,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죠.

한 번 더 주인이 발을 들어 움직이면, 강아지는 고개를 치켜들어 눈을 맞추고, 다시 발에 얼굴을 살짝 비빕니다.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아주 진지한 협상이에요. “산책을 끝낼 거면, 최소한 내 마음은 좀 받아줘야 해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죠.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 정도면 인간보다 감정 표현 잘하는데?”, “산책 연장 시위 중ㅋㅋ", “집에 가면 내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건가… 너무 귀여워” 같은 유쾌한 공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떤 이는 “나도 회사 갈 때 저렇게 붙잡아 주는 강아지 있었으면”이라며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죠.

강아지에게 산책은 단순한 외출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시간, 냄새로 세상을 읽고 눈으로 하루를 채우는 특별한 순간이죠. 그래서일까요? 그 끝을 앞둔 지금, 강아지는 어떻게든 그 시간을 조금만 더 붙잡아두고 싶었던 걸지도요.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의 발끝을 붙잡고 싶을 만큼 간절했던 순간이 있지 않으셨나요? 그 마음은 떼쓰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더 있고 싶은 진심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조금만 더”라는 신호를 받아줄 수 있다면—그건 아주 멋진 산책의 마무리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