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바닥 가득 흩어진 장난감 물고기들. 그 가운데, 축축하게 젖은 채로 앉아 있는 까만 강아지 한 마리가 숨을 헐떡이며 주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털끝마다 물기가 맺혀 있었고, 그 눈빛은 어쩐지 반짝이고 있었죠.

앞에는 마치 보물처럼 공들여 모은 물고기 인형들이 질서 없이 놓여 있었습니다. 단순한 어질러짐이 아니라, 분명히 ‘정성껏 준비한’ 무언가였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야. 너랑 같이 놀고 싶어서 다 꺼내왔어.” 그 말이 들리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헥헥거리는 숨소리엔 흥분과 기다림이 묻어나 있었고, 꼬리는 살랑살랑 바닥을 두드리며 주인의 반응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습니다. 젖은 몸으로 긴 시간을 기다렸을 그 마음엔 간절함과 설렘이 함께 담겨 있었죠. 어쩌면 장난감보다 더 큰 선물은, 그 시간 동안 주인을 기다려준 그 눈빛이었는지도 몰라요.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니 진짜 기다린 티가 나… 너무 귀엽다”, “젖은 몸보다 마음이 더 축축한 것 같아ㅠㅠ”, “진심으로 놀아달라는 눈빛이잖아, 당장 뛰어놀아줘야 돼”라는 따뜻한 감탄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건 애교가 아니라 의식 수준… 장난감 제물 바치며 의식 거는 중ㅋㅋ”이라며 웃음을 더했죠.

사람도 그렇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아끼는 걸 내어놓고, 함께하길 바라는 그 마음. 표현이 서툴러도, 기다림이 길어도, 결국 전하고 싶은 건 “너랑 같이 있고 싶다”는 진심 하나뿐일 때가 많습니다. 강아지는 단지 장난감을 꺼낸 게 아니라, 그 마음을 담은 초대를 보낸 거였죠.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다림 가득한 눈빛을 보내고 있진 않으신가요?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준비보다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오늘 하루, 누군가가 꺼내놓은 장난감 같은 마음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살짝 웃으며 손을 내밀어 주세요. 그 순간이 누군가에겐 하루 중 가장 큰 기쁨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