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살짝 어둑하고, 이불 속은 적당히 따뜻했습니다. 그 포근한 공간 한가운데, 약간 어두운 갈색빛의 고양이가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부스스한 털이 이불 위로 자연스럽게 퍼져 있었고, 그 사이로 크고 맑은 눈 두 개가 똘망똘망하게 반짝이고 있었죠.
고양이는 그저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그 따스한 공간을 함께 차지한 친구가 하나 있었죠. 바로 주황색 곰 인형. 포근하고 귀여운 곰 인형이 고양이의 옆구리에 꼭 붙어, 마치 둘이 함께 침대 위의 주인이 된 듯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이불에 폭 파묻힌 채로 눈만 내놓고 있는 고양이는, 가끔 앞발을 살짝 들어 곰 인형을 툭 건드려 봅니다. 인형이 딱히 반응하지 않아도, 다시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춰 보는 그 모습엔 묘한 애착이 느껴졌어요. 마치 “넌 진짜 말이 없네… 그래도 옆에 있어줘서 좋아”라고 속삭이는 듯한 따뜻한 분위기.
두 생명—혹은 생명 하나와 무생물 하나—그 사이엔 말은 없지만, 서로를 지켜보는 평온함이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놀지 않아도 지루해하지 않고, 곰 인형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언제나 자리를 지켜주는 친구처럼 그 자리에 누워 있었죠.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고양이 눈에 사랑이 가득하다”, “저 곰인형은 오늘부터 정식 반려인형으로 임명합니다”, “이불 안 둘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그림”이라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어떤 이는 “저 고양이, 분명히 속으로 인형이랑 대화하고 있음”이라며 귀여운 상상을 보태기도 했죠.
가끔 우리는 말없이, 움직임 없이도 누군가와 깊이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잊곤 하죠. 하지만 이 고양이와 곰 인형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옆에 있어주는 존재 하나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곁에도 말 없이 위로가 되는 존재가 있나요? 오늘 하루는 바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함께 이불을 덮고,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시간을 나누는 것. 그런 시간이야말로 진짜 위로일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