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위, 작고 포근한 쿠션에 아기가 조심스레 앉아 있습니다. 두 손은 균형을 잡기 위해 벌어져 있고, 호기심 어린 눈빛은 주변을 천천히 스캔하다가—어느 순간, 바로 앞에 다가와 앉은 고양이에게 머무릅니다.
고양이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조용히 아기 앞에 다가와 섭니다. 그리고 둘은 이마를 맞댄 채로 아주 잠시, 아무 소리도 움직임도 없이 그대로 머뭅니다. 마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그 잠깐의 정적 속에 흘러가는 듯했죠.
그 순간, 아기가 고개를 살짝 듭니다. 고양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이 반짝이고, 이내 ‘꺄르르!’ 하고 웃음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그 웃음에는 놀람도, 흥분도, 그리고 너무 좋아서 주체할 수 없는 순수한 감정이 섞여 있었어요.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고개를 숙여 고양이의 머리에 천천히 자기 이마를 갖다 댑니다.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마치 “너랑 있는 게 참 좋아”라고 말하듯이요.
고양이는 그 모든 행동을 묵묵히 받아줍니다. 물러서지도 않고, 눈도 깜빡이지 않으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습니다. 머리를 맡긴 고양이와 기대어 웃는 아기 사이엔 말이 필요 없는 교감이 오갔습니다. 그건 장난도 아니고, 단순한 관심도 아닌, 존재를 향한 아주 맑은 애정의 표현이었죠.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마로 인사하는 친구라니 너무 순수해…”, “고양이의 인내가 아니라 배려 그 자체다”, “이렇게 우정이 시작되는 거구나” 등 따뜻함으로 가득했어요. 누군가는 “말은 없지만 저게 진짜 사랑이지”라며 영상 속 고요한 힘에 감탄하기도 했죠.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말 한마디 없이도, 가끔은 그저 머리를 맞대는 순간에 더 큰 감정이 오가기도 하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함께 머무는 것. 아기와 고양이는 그런 감정을 가장 순수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조용한 인사’가 필요한 누군가가 떠오르시나요?
오늘은 말보다 마음을, 손보다 이마를 기대는 하루가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기대는 그 짧은 순간이, 누군가에겐 오랜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