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마당 한가운데, 낮게 설치된 철제 망 하나가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사람 눈엔 그냥 작은 울타리처럼 보이지만, 작고 통통한 웰시코기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장애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앞에 선 웰시코기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눈빛은 반짝이고, 짧은 다리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죠.

고개를 살짝 들고 철제 망의 높이를 가늠하던 코기는 순식간에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릅니다. 그 움직임은 너무 빠르고 경쾌해서, 보는 사람이 “어?” 하는 사이 이미 공중에 떠 있었어요. 귀가 펄럭이고, 짧지만 탄탄한 뒷다리가 순간적으로 오므리며, 작은 몸을 가뿐하게 날려 보냅니다. 그리고 착지—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반대편 땅에 내려앉습니다.

작은 체구, 짧은 다리, 통통한 엉덩이. 겉으로 보면 ‘과연 점프가 가능할까?’ 싶은 외모지만, 그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는 순간이었죠. 그 착지 후 살짝 자랑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는 모습까지, 마치 “봤지? 이 정도는 기본이지”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웰시코기: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점프력 실화냐… 고기공중부양”, “이렇게 귀여운 점프는 처음 봤어요” 등 사랑스러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저 다리로 저 높이를 넘다니, 오늘도 편견이 깨졌다”라며 유쾌한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죠.

사람도 종종 그런 시선을 받죠. ‘저건 무리일 거야’, ‘저 사람한테는 힘들지 않을까’ 같은 말 없는 평가들. 하지만 웰시코기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벽을 가볍게 넘어가는 순간, 세상이 조금은 더 넓고 유연해집니다.

혹시 여러분 앞에도 지금 넘어야 할 작은 ‘철제 망’이 놓여 있진 않으신가요? 겉으로 보기엔 어렵고 무거워 보여도, 마음속에 “한 번 해보자”는 힘이 있다면 의외로 가볍게 넘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점프의 높이는 다리 길이가 아니라 마음이 정해주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