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적한 방 한켠, 작고 귀여운 모닥불 장난감 위에 조그마한 물고기 인형 하나가 매달려 있습니다. 불은 물론 가짜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꽤 그럴싸한 캠핑 요리 현장. 그리고 그 장면의 주인공은, 진지하게 물고기를 돌리고 있는 한 마리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앞발을 들어 물고기 인형을 조심스레 톡—. 다시 반대쪽 앞발로 톡—. 마치 정말 익는 정도를 살펴보는 셰프처럼, 양쪽 골고루 익히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한 리듬이 느껴졌습니다. 눈빛은 장난기보다는 집중에 가까웠고, 그 조심스러운 발놀림에선 묘한 프로 의식마저 전해졌죠.

물고기를 몇 번 더 돌린 뒤에도 고양이는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다시 앞발로 각도를 조정하며 완벽한 구이를 위해 노력하는 듯 보였죠. 주변에선 웃음이 터졌지만, 고양이는 끝까지 '연기'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작은 연극이었고, 동시에 상상력이 만든 놀이의 마법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 정도면 집 고양이 아니라 야외 셰프”, “미슐랭 고양이 버전 하나 줘야 할 듯”, “물고기: 어제까진 내 친구였는데 오늘은 식재료임…” 등 유쾌한 상상력과 귀여움 가득한 댓글로 가득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 고양이 진짜 캠핑 유튜브라도 열어야 해요”라고 말하기도 했죠.

우리도 어릴 적엔 이런 놀이 많이 했잖아요. 뭔가 진짜처럼 굴리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상상에 빠져서 ‘요리 중’, ‘사건 해결 중’ 같은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펼쳤던 그 순간들. 고양이의 행동은 그런 순수한 상상의 힘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장난감과 앞발 하나만 있어도,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혹시 여러분도 요즘, 아무 이유 없이 몰입하게 되는 행동이나 장난이 있으신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고양이처럼, 아무도 보지 않아도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놀이 하나쯤은 괜찮지 않을까요? 그게 비록 장난감 물고기 하나일지라도, 마음이 즐겁다면 그건 분명 최고의 요리 시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