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붕어와 고양이의 아주 짧고 특별한 첫 만남

출처 : Reddit / 연못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고양이가 수면위로 올라온 물고기와 입을 맞춘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연못가. 물가 가까이, 고양이 한 마리가 조심스레 몸을 낮춘 채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발은 미동도 없이 고정되어 있었고, 눈은 연못 중앙을 향해 집중된 상태.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낚아챌 듯한 사냥 모드의 긴장감이 흐를 줄 알았지만—그 눈빛은 그보다 훨씬 부드럽고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연못 수면 위로 한 마리의 커다란 붕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투명한 물 아래로부터 부드럽게 떠오른 붕어는 수면에 입을 뻐끔거리며 머무르고 있었고, 고양이도 그 움직임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지켜보았습니다. 둘 사이에는 단 몇 센티미터의 물결만이 흐르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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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고양이가 아주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밉니다. 발끝은 여전히 고요하게 고정된 채, 상체만 살짝 앞으로 기울인 채로. 붕어 역시 수면을 따라 가까이 다가왔고, 그들의 거리는 점점 좁혀집니다. 그리고—

딱 한 순간,

두 생명체의 입이 아주 살짝, 물결 위에서 맞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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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놀라지 않았고, 붕어도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 만남이 계획되어 있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고 조용한 입맞춤이었죠. 말도 없고, 소리도 없고, 그저 두 존재 사이의 가벼운 인사 같은 느낌. 물고기는 곧 조용히 수면 아래로 사라졌고, 고양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 잠깐 머리를 기울이다 다시 평소처럼 연못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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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실제판 인어공주냐고요…”, “이건 사냥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붕어가 키스 먼저 한 거 아님?”이라며 온갖 상상과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나는 고양이-붕어 커플을 응원하게 됐습니다”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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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만남은 우리에게 많은 걸 말해줍니다. 꼭 같은 세계에 살지 않아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때로는 서로에게 마음이 향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 예상하지 못한 만남이 짧고 특별하게 스쳐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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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도 요즘, 아무런 말 없이도 통할 수 있는 누군가와 마주한 적이 있으신가요? 말보다 감정이 먼저 닿는 그런 순간. 오늘 하루, 그런 ‘수면 위의 입맞춤’ 같은 조용한 교감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