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손에 들고 있는 건 노랗게 잘 익은 옥수수. 강아지는 이미 멀리서 그걸 본 순간, 귀를 바짝 세우고 몸을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익숙한 향기와 그 모양새. 이건 처음 먹어보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이 강아지는 이미 이 맛을 안다는 듯, 설렘과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봅니다.
주인이 건네자마자, 강아지는 지체 없이 입을 옥수수에 바짝 대고 알갱이를 능숙하게 뜯어먹기 시작합니다. 앞니로 콕콕 눌러 떼어내고, 고개를 살짝씩 기울이며 좌우로 리듬을 타는 모습엔 경험자의 여유가 묻어납니다. 중간중간 꼬리를 살랑이며 "맞아, 이 맛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반응까지. 이미 수차례 먹어본 간식임이 분명하지만, 그 맛을 대하는 마음은 여전히 설렘 그 자체입니다.
강아지의 눈빛은 먹는 동안에도 자주 주인을 향해 올라갑니다. 마치 “잘 골랐어, 오늘도 최고야”라고 말하듯. 무심한 듯 옥수수에 집중하면서도, 가끔은 눈을 맞추고 꼬리를 더 크게 흔드는 그 반응은 단순한 배고픔을 넘은 기대가 충족되는 기쁨의 몸짓입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따뜻하고 유쾌했습니다.
“경력직 강아지네”, “처음 먹은 게 아니라 진짜 좋아해서 계속 먹는 거다”, “저 집중력… 나도 옥수수 먹을 땐 저래야지”라는 댓글들이 이어졌고, 누군가는 “저건 그냥 행복을 아는 고수의 식사”라고 표현하며 미소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익숙하다는 건 때때로 무뎌짐을 의미하지만, 이 강아지는 보여줍니다. 익숙해서 더 좋아지는 것도 있다는 걸. 처음이라서 특별한 게 아니라, 언제나 반가운 맛을 알아볼 줄 아는 감각. 오늘도 강아지는 그걸 마음껏 누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겼던 무언가가 있진 않으신가요? 처음의 설렘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기다려지는 익숙한 기쁨이 있다면 그건 분명 소중한 것입니다. 오늘은 강아지처럼, 잘 아는 맛에도 기분 좋은 꼬리를 흔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