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공간 안, 털이 복슬복슬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눈앞을 바쁘게 움직이는 노란 병아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병아리는 삐약삐약 작게 울며 이리저리 종종걸음을 걷고 있고, 고양이는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몸을 낮추고 천천히 다가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양이의 동작엔 날카로움이 없습니다. 앞발은 아주 살며시, 마치 깃털을 건드리듯 조심스럽게 병아리 쪽으로 뻗고, 뒷발로는 무게중심을 낮추며 전체적으로 장난보다는 탐색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입니다. 장난기가 서린 눈빛은 여전하지만, 그 안엔 상대를 해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묻어나 있죠.

병아리는 고양이의 앞발에 살짝 맞고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옆으로 톡톡 걸어가며 나름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그러자 고양이도 놀라지 않도록 움직임을 멈췄다가, 다시 아주 천천히 뒤따라갑니다. 이 둘 사이에는 말 대신 몸짓으로 오가는 작고 조심스러운 소통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고양이가 지금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게 보여서 더 귀엽다”, “장난감이 아니라 친구로 대하는 느낌”, “저게 바로 생명 존중 놀이”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어떤 이는 “병아리가 안 무서워하는 게 진짜 포인트”라며 감탄을 더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작고 약한 존재에게 함부로 굴기 쉽지만, 이 고양이는 그 반대였습니다. 본능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순간에도, 상대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다가서는 태도. 그건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 서툴지만 진심 어린 교감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새로운 관계 앞에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진 않나요? 너무 조심해서 멀어지는 것도, 너무 빠르게 다가가 상처를 주는 것도 아닌—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마음을 읽는 속도로 다가가는 용기. 그게 결국 오래 이어지는 우정의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